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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에게 병상 줄수있게… 경증 전담치료시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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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에게 병상 줄수있게… 경증 전담치료시설 만든다

박성민 기자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03-02 03:00수정 2020-03-0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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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중대본, 치료 이원화 결정
대구로 모이는 ‘희망’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방역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들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보내온 담요 등 재해 의연품을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대구=뉴스1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전담으로 관리하는 ‘생활치료시설’이 전국에 마련된다. 경증환자가 병원에 몰리면서 입원 기회를 놓친 중증환자들이 병세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걸 막기 위해서다. 환자의 상태를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의 4단계로 분류해 중등도 이상의 환자만 의료기관에 입원시켜 치료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중증환자의 사망을 막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 병원 밖에서 경증환자 전담 치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환자 상태별 격리시설을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시설로 ‘이원화’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데 따른 비상조치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확진자 중 경증인 80%가량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대구 지역 확진자 2705명 중 1662명(61.4%)이 병상이 없어 자가 격리 중이다. 이 중에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병세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고위험군이 적지 않다.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신장 이식 이력이 있는 75세 남성이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숨졌고, 다음 날에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자가 격리 중이던 70세 여성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에도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86세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들이 입원 우선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병상 확보 계획이 늦어진 것에 대해 현장과 정부의 판단 착오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경증환자를 병원 밖에서 돌보기로 한 것은 한정된 의료 자원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당장 2일부터는 대구 동구에 위치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생활치료시설로 운영된다. 1인 1실 기준이며, 객실 총 226개 중 200개 안팎을 수용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료 지원 및 관리를 맡은 경북대병원은 내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등을 24시간 상주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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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4일부터 경북 문경시의 병원 인재원 객실 100개를 생활치료시설로 운영한다. 입소 전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통해 병원 밖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환자인지 판단할 방침이다. 이미 폐렴 증세 등이 나타난 환자들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전송받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화상진료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를 살피기로 했다.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전담 치료시설을 운영하면 중증환자 치료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구 지역은 병상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대구 인근 지역에서도 수용시설을 찾고 있다”며 “1000실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설 운영 및 응급이송 매뉴얼 필요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경증환자 격리시설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 감염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확진환자를 자가 격리할 경우 가족 간 감염 우려가 크고, 1인 가구나 노인 가구 등은 가족 간 돌봄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도 불가능하다.

병원 밖 격리시설이 경증환자 대비책의 전부는 아니다. 격리시설은 임시방편일 뿐 시나리오별 구체적인 행동요령도 필요하다. 의료진 배치 기준은 어떻게 할지, 응급환자 발생 시 이송 의료기관은 어디로 할지를 명확히 해야 현장의 혼란을 막고,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개 환자가 40∼45명인 병동에 간호사 5명이 항상 대기해야 한다. 2, 3교대 근무라면 그에 따른 의료진 수급 계획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확진자가 아닌 우한 교민들이 머물렀던 격리시설과 달리 새로 마련되는 시설은 확진환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만큼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방호복 등 의료진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중증환자#경증환자 격리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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