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료계 “어린이 감염 위험 비교적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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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아동 면역체계 성인보다 강해”… 일각선 “中 데이터 부정확 가능성”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4000여 명, 560여 명에 달하지만 어린이의 감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의학협회저널 보고서를 인용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신종 코로나도 어린이는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 환자의 중위 연령이 49∼56세 사이라는 것이다.

코로나의 발원지 중국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5일 0시 기준 베이징의 확진 환자 253명 중 6∼17세 연령대는 8명(3.2%), 5세 이하는 10명(4.0%)에 불과했다. 국내 확진자 23명 중에도 어린이가 없다. 8000명이 넘는 사스 환자 중 아동은 135명에 불과했다. 메르스 사망자 중에도 어린이는 없었다.

일부 어린이 환자는 감염됐지만 겉보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시에서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한 가족이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66세 가족들은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다. 반면 한 10세 자녀는 폐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징후가 관찰됐음에도 드러난 증상이 없었다. 이 보고서는 나이와 발병 간 명확한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의학계는 “아동의 면역체계가 성인보다 바이러스 침투에 강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아동의 감염 사례가 아직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기에 나온 주장이라는 반론도 있다. 미 예일대 역학전문의 리처드 마티넬로 교수는 사이언스알러트에 “중국에서는 소아 병원이 아닌 성인 병원에서 각종 보고서를 펴낸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에 관한 아동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어린이#감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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