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에듀테크 전문 기업을 향한 도전, 미니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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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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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EduTech).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뜻하며,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 또는 학습 방법 등을 통칭하는 뜻으로 많이 사용한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용어로 보는 IT' >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용어로 보는 IT' >

200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개념이 나온 적이 있다. 바로 이러닝(E-Learning)이다. 이러닝은 주로 PC와 노트북을 활용한 원격교육 정도로 사용했다. 오프라인 수업을 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옮겼다는 의미가 강했다. 이후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기기에서 교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러닝도 등장했다. 에듀테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개념이다. 기술을 통해 아예 새로운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개념도 크게 어렵지 않다.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 보급과 함께 등장한 다양한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활용하는 모습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강의를 뜻하는 '인강'은 이제 범용적이다. 자기 몸 크기만한 책가방을 메고, 1시간 가까이 만원버스 속에서 시달리며 인기 선생님 강의를 찾아가, 정원 200명 강의실에 자리가 없어 책상 사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듣던 시절을, 지금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 몇 번만 클릭하면, 인강 속 선생님과 대화하며 학습할 수 있는 시대다.

< 출처: 미니게이트 >
< 출처: 미니게이트 >

2005년 설립한 미니게이트는 컨버젼스 N스크린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주요 통신사 및 단말 제조사들을 타깃 시장으로 사업화를 시작하며 IT 기술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설립 초기에는 자사가 보유한 N스크린(PC, 태블릿 PC, 스마트폰, IPTV, PDA) 임베디드 기술 및 크로스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마켓플레이스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KT, 삼성전자, LG전자, 아이리버, 팬택&큐리텔, 모토로라 등 많은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어 2012년부터 교육출판산업 분야에 국내외 스마트 단말 기반으로 스마트교육 콘텐츠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면서 미니게이트의 핵심역량인 스마트 융합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기술과 교육 콘텐츠 교수설계 및 제작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출판 기업들에게 컨설팅, 플랫폼 구축 및 콘텐츠 교수학습 설계 및 제작 등을 ‘One-stop’으로 제공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파고다, 아가월드, 윤선생, 금성 푸르넷 등 유소년 교육출판시장의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미니게이트 정훈 대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스마트교육 플랫폼 및 콘텐츠 제작 경험과 노하우로 사용자를 위한 '혁신적인 교육 서비스'에 도전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미니게이트 정훈 대표, 출처: IT동아 >
< 미니게이트 정훈 대표, 출처: IT동아 >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중국과 한국의 스마트러닝 시장 규모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스타트업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연혁을 보고 조금 놀랐다. 이미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속한 전문 기업 아닌가.

정훈 대표(이하 정 대표): 하하. 아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왔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큰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도전의 연속이라는 측면에서 스타트업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IT동아: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정 대표: 어디서부터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우선 올해 도전하기 위해 준비한 서비스부터 말하고 싶다. 최근 국내외 스마트러닝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다. 특히,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중국의 스마트러닝 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했다. 2015년 28조 4,571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8년 57조 6,072억 원으로 늘어났다. 스마트러닝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중국인의 평균 교육비 지출액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까지 늘어났다.

< 중국와 한국의 스마트러닝 시장 현황, 출처: 미니게이트 >
< 중국와 한국의 스마트러닝 시장 현황, 출처: 미니게이트 >

반면, 국내 스마트러닝 시장은 몇 년간 정체되어 있다. 2014년 3조 2,141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 6,991억 원으로 조금 늘어났을 뿐이다(출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7년 이러닝 산업 실태조사). 조사 시점으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이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IT동아: 시장 규모 차이도 놀랍지만, 중국 스마트러닝 시장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르다.

정 대표: 국내 스마트러닝 시장은 아직 더할 것이 많다. 오프라인 교육 시장의 역성장으로 교육, 출판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사업을 전환하려고 한다. 그만큼 절실하지만, 스마트러닝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빠른 시간에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지원하는 중국과 비교하면 대규모 투자여력도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다.

< 차분히 질문에 답변했던 미니게이트 정훈 대표, 출처: IT동아 >
< 차분히 질문에 답변했던 미니게이트 정훈 대표, 출처: IT동아 >

교육을 디지털로, 미니게이트가 쌓은 스마트러닝 경험

IT동아: 스마트러닝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뛰어든 것인가.

정 대표: '그저 시장이 커지고 있으니 우리도 도전하겠다'는, 1차원적인 발상은 아니다.

사실 처음 미니게이트 설립 당시에는 지금 도전하고 있는 스마트러닝, 에듀테크 전문 기업과는 거리가 있었다. 미니게이트 설립 전, 그러니까 15년 전에는 벅스뮤직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었다. 새로운 수익 모델, 멀티미디어 중심의 블로그 서비스 '비틀(Beatle)'을 기획했었다. 비틀은 마치 지금의 유튜브와 몇 년 전 인기를 끈 싸이월드의 장점을 더한 포털 서비스로 텍스트와 사진 중심의 블로그가 아닌, 동영상과 3차원 애니메이션 중심의 멀티 블로그 서비스였다.

당시 비틀을 기획, 개발,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이동통신 기술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과 함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N스크린 플랫폼'에 집중했다. 콘텐츠를 활용하는 또 다른 창구 즉, 모바일이라는 채널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설립한 것이 미니게이트다.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 (미니게이트)을 통해 방대한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 미니게이트 수상경력, 출처: 미니게이트 >
< 미니게이트 수상경력, 출처: 미니게이트 >

IT동아: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로 전달하는, N스크린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 셈이다.

정 대표: 맞다. 미니게이트 설립 후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이통사, 제조사 등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크로스 플랫폼 사업 등을 진행했다. 나름 시장에서 인지도도 높았다. 쉽게 말하자면, 화면 크기가 다른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제공한 것이다.

그렇게 사업을 지속하던 중에 2012년부터 국내 유명 교육 콘텐츠 업계와 조금씩 인연이 닿았다. 웅진씽크빅, 윤선생, YBM, 아가월드, 금성출판사 푸르넷을 비롯해 중국의 에듀테크 전문 기업 VIPKID 등과 사업을 진행했다.

단순히 책을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는 작업만 진행한 것은 아니다.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유통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IT 인프라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제공했다. 이 과정을 약 4~5년 정도 겪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앞으로 우리는 에듀테크에 전념하자'라고. 우리가 쌓은 교육 콘텐츠에 대한 경험과 역량은 누구도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 미니게이트가 개발한 다양한 교육 플랫폼 서비스와 제품들, 출처: IT동아 >
< 미니게이트가 개발한 다양한 교육 플랫폼 서비스와 제품들, 출처: IT동아 >

교육 콘텐츠 업체와 함께하겠다는 결심

IT동아: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의 만남을 뜻한다. 미니게이트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정 대표: 누구보다 자신있다. 교육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 맞춰 유통하고, 서비스하며, 관리하는 IT 인프라 솔루션 개발 능력은 우리의 가장 큰 역량이다. 스마트 런처 (Intelligence Smart Launcher), 스마트 큐레이션(Smart Curation), 학습 콘텐츠 관리 시스템(Learning Contents Management System),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운영(Cloud Infra based Platform Operation) 등이 우리가 갖춘 스마트러닝 플랫폼의 주요 기능이다.

스마트러닝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한 사업 역량과 함께 저작툴과 시뮬레이터 등 디지털 콘텐츠 대량 생산에 용이한 저작 환경을 갖췄다. 또한, 사업 확장과 콘텐츠 퍼블리싱이 용이한 플랫폼 유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콘텐츠 유통 환경도 구축했다.

< 미니게이트가 자신하는 핵심역량, 출처: 미니게이트 >
< 미니게이트가 자신하는 핵심역량, 출처: 미니게이트 >

IT동아: 그리고 이제 준비한 것이?

정 대표: 사업 전환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형적인 B2B 업체다. 고객사가 원하는 플랫폼, 원하는 솔루션을 개발 납품하거나 운영해주는 서비스 모델을 지속했다. 이제는 단순하게 납품하는 B2B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제공하고 한다.

좋은 교육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중견, 중소 기업이 오프라인/아날로그 교육 콘텐츠를 디지털로 전환해 스마트러닝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하고자 한다. 영어 학습에 역량을 갖춘 출판 교육 중소기업이 디지털로 콘텐츠를 전환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대기업 중심의 납품 비즈니스를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모델을 제공했다. 윤선생, 몬테소리에 우리가 구축한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 그 예다.

<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정훈 대표, 출처: IT동아 >
<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정훈 대표, 출처: IT동아 >

IT동아: 정리하자면, 교육 콘텐츠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정 대표: 마음가짐을 바꿨다. 아니, 열었다. 수많은 교육 콘텐츠 업체와 협력하길 원한다. A 업체는 초등영어에, B 업체는 중등수학에, C업체는 유아발달 교육 콘텐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미니게이트는 A, B, C 업체의 교육 콘텐츠를 하나로 모아서 제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한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영유아 중심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 미니게이트가 직접 준비한 교육 콘텐츠도 있고, 기존 교육 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콘텐츠도 있다.

< 주요 사업 사례, 출처: 미니게이트 >
< 주요 사업 사례, 출처: 미니게이트 >

교육을 서비스하기 위한 체질 개선

IT동아: 이제는 기술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사용자에게 직접 다가서겠다는 것인데.

정 대표: 많이 공감한다. 과거에는 개발자 즉, 엔지니어 중심의 사고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저 그런 서비스가 아니다. '교육'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가를 위한 고민은 끝이 없다.

어떤 콘텐츠가 4살 아이에게 효과가 있을까? 무슨 교육적 효과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일까? 예전에는 잠을 청하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곤 했는데, 이제 아이들은 그림책이 아닌 아이패드, 태블릿PC를 사용한다. 그림책을 통해 저작자가 원래 전달하고자 했던 철학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은 끝이 없다.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우리가 만든 것으로 우리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직원 모두와 함께 공감하는 이유다.

< 2019년 가을 워크샵, 출처: 미니게이트 >
< 2019년 가을 워크샵, 출처: 미니게이트 >

IT동아: 어려운 일이다.

정 대표: 현재 미니게이트 직원은 45명이지만, 설립 초기 빠르게 성장해 250명의 직원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고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험했다. 직원은 많았지만,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돌아보면, 직원은 많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스스로 나이도 어렸고, 참 미숙했다.

과거의 실패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부에서부터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우리만의 기업 문화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다같이 함께하는 문화 행사를 열고, 서로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미니게이트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공유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교육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내부에 여직원이 40% 정도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원도 절반 정도이고. 우리 아이가 보는 교육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하며 고민 중이다.

< 약 14년 전, 2006년 미니게이트 설립 초기 다녀온 제주도 워크샵, 출처: 미니게이트 >
< 약 14년 전, 2006년 미니게이트 설립 초기 다녀온 제주도 워크샵, 출처: 미니게이트 >

IT동아: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정 대표: 사람들이 왜 벤츠, 페라리와 같은 명품 고급차를 원할까. 단순히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차를 찾는 거라면 선택지는 다양한데 말이다.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똑 같은 거리를 이동하지만, 얼마나 편안하게 갈 수 있는지, 갑자기 등장한 돌발변수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나를 얼마나 보호해 줄 수 있는지. 이런 신뢰와 믿음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진다.

미니게이트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고, 경험 속에 숨어있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국내외 유명 교육 업체와 함께하며 경험을 쌓았다.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어떻게 디지털로 전환해 스마트러닝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컨설팅부터 설계, 유통,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 확신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으로 스케일업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첫째, 현재 플랫폼을 AI, Robotics, AR/MR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는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 맞춤화할 계획이다. 둘째, 미니게이트만의 독자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보하고 강화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글로벌 IP를 보유한 우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사업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우리 미니게이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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