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유엔총회서 리용호 연설 취소 통보”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3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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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대사가 대신..."다만 막판에 번복 가능성도"

북한은 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하지 않을 방침을 유엔에 통보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측이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엔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북한이 유엔총회에 장관급 고위인사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미국 등을 압박할 속셈이 있는 것으로 신문은 관측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리용호의 연설을 취소하는 대신에 유엔주재 대사가 나설 예정이라는 의향을 표명했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평양으로부터 고위대표을 보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로선 리용호를 유엔에 파견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향후 유엔총회 때까지 상황에 따라선 재차 이를 번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관측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9월24일부터 시작하며 대체로 각국 정상이 나선다.

리용호는 지난 23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우린 미국의 최대 위협이 계속될 것이다. 비핵화를 위해선 미국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반드시 일깨워 주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30일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한 채 공해상에서 불법물자를 옮겨싣는 환적에 관여한 혐의로 대만 선박회사 2곳과 그 간부, 홍콩 해운사 1곳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해 북한제재 고삐를 유지하겠다는 자세를 확인했다.

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31일 대미 비난담화를 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두며 ‘불량행동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발언한데 “우리를 심히 모독했다”며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최선희는 “폼페이오가 ‘북조선의 불량행동이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였다’는 비이성적인 발언을 하여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였다”며 “‘불량행동이라는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맞받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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