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가까워진 中-日? 일왕 즉위식에 ‘중국 2인자’ 왕치산 부주석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1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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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中 부주석. 출처 뉴시스
왕치산 中 부주석. 출처 뉴시스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부쩍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중국이 10월 하순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중국 2인자’ 왕치산(王岐山·71) 국가 부주석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즉위식 때는 공산당 정치국원 우쉐첸(吳學謙·2008년 사망) 당시 부총리를 보냈다. 이번에는 일본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정치국원보다 격이 높은 지도자 예우를 받는 왕 부주석을 파견할 방침이다. 왕 부주석은 방일 중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하고 자민당 간부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1기 집권기(2012~2017)에 당 중앙 규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부패척결 작업을 이끌며 시 주석의 정적을 타도하는 데 공헌한 실력자다.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다음인 ‘서열 8위’ 예우를 받고 있어 정치국원보다 서열이 더 높다. 요미우리는 “중국 정부가 내년 봄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국빈방일을 앞두고 고위급 상호방문을 활성화해 대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10일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서 점심을 겸한 외무차관급 전략대화를 5시간에 걸쳐 열고 내년 시 주석의 방일 문제 등을 협의했다. 두 나라가 전략대화를 연 것은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발표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기 직전인 2012년 6월 개최 이후 7년여 만이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양국은 시 주석의 내년 방일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고, 두 나라 정상이 작년 합의했던 ‘중일 신시대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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