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저학년엔 호기심 자극 도서… 고학년엔 진로 관련 책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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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막바지 여름방학 권장도서’

여름방학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학교를 떠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초등학생은 서서히 개학 준비에 나서야 할 때다. 방학 동안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고 2학기 학습에 필요한 기초 공부와 태도를 다지려면 남은 기간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어린이도서관 및 지역도서관 사서들이 꼽은 ‘여름방학을 정리하며 읽어두면 좋을 책’을 소개한다.

○ 저학년, 자연의 호기심 일깨우는 책

1∼3학년 학생은 고학년 수준의 독해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무겁고 어려운 글 중심의 책보다는 감성을 다양하게 일깨우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들이 추천도서 목록에 올랐다.

저학년용 권장도서 약 70권 중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책이 다수 눈에 띈다. ‘빙하가 사라진 내일’ ‘야옹아, 가족이 되어 줄게’ ‘생명을 위협하는 공기 쓰레기 미세먼지 이야기’ ‘뭉치와 만도 씨’, ‘도토리 쫑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은 생태계, 계절, 환경오염같이 자연과 관련된 주제를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학생의 자존감을 높이고 배려심을 키우는 등 인성적 측면을 강조하는 책을 읽는 것도 2학기 학교생활을 맞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서들은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바람을 가르다’, 부모님이 ‘잔소리하는’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단체생활 속에서 나를 인식하는 과정을 담은 ‘나 혼자가 편한데 왜 다 같이 해야 해?’ 등을 꼽았다.

○ 고학년, 학습 인성 진로 다 잡기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학습에 주안점을 둔 독서활동이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관계자들은 △진로정보 △학습내용 △인성교육의 측면에서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책들을 추천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고학년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직업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는 책들이 눈에 띈다. 기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시사용어도 익힐 수 있는 ‘특종! 수상한 기자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담은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인공지능(AI)시대 인간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담임선생님은 AI’ 등이 대표적이다.

사춘기가 찾아오는 5, 6학년생들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번 실수는 완벽했어’ ‘떨어질 수 없어’ 등은 정서적으로 예민해지는 학생들이 실패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관계 맺기와 따돌림 등으로 고민이 많은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 ‘SNS가 뭐예요?’ ‘리얼 마래’ 등이 추천됐다.

본격적인 공부를 위한 기초도서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언어의 기원을 쉽게 풀어 쓴 ‘헬로 아틀라스’, 화가의 작품을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보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의 역사’, 게임 속 여러 가지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어린 과학자를 위한 게임 이야기’ 등이다.

○ 도서관 프로그램도 활용하면 ‘굿’

강동 강남 마포구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 있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에서는 여름방학 맞이 독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권장도서를 혼자 읽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여럿이 어울릴 수 있는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 프로그램은 대개 이번 주까지 진행되는 곳이 많지만 참여 기회가 남아있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시교육청 독서토론 프로그램 ‘여럿이 함께’는 송파구 오금동 송파도서관에서 19, 20일 이틀간 열린다. ‘사서와 함께하는 독서여행’은 용산구 후암동 용산도서관에서 같은 기간 진행된다. 17일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에서는 ‘마중물샘과 함께하는 비경쟁독서토론’이 열린다. 행사 참여 신청은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에서 하면 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여름방학 권장도서#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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