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깨고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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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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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의 휴전합의로 한동안 잠잠했던 관세전쟁에 재점화됐다.

미국이 3250억 달러(약 3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매긴 것.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소규모’(small)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한달 만에 휴전 합의 깨 :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보류에 합의한지 약 한달 만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도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 부과 : 미국이 325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매김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란 표현을 쓴 것은 관세율을 25%보다 낮은 10%로 정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는 이후 추가관세율을 25%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협상 대표단이 중국에서 무역합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며 “우린 중국과 3개월 전에 무역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슬프게도 중국이 합의문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중국이 대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합의했지만 그들은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며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펜타닐을 미국에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계속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중국과 포괄적 무역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며 “미중 양국 사이의 미래는 아주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석달 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9월초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협상이 3개월 전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미국 대표단이 류 부총리와 샤자오 국가초대소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 뉴욕증시 1% 내외 하락 :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 내외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5% 하락한 2만583.4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90% 내린 2953.56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79% 밀린 8111.12를 기록했다.

오전 중 지난 6월 이후 가장 양호한 일일 상승폭을 기록 중이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에 급격하게 하락 반전했다.

◇ 원유도 급락, 6월 이후 최저치 : 미중 무전전쟁 재개로 경기가 둔화,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로 국제유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63달러(7.9%) 급락한 53.95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2월4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며, 6월19일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4.55달러(7.0%) 급락한 60.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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