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이는 밤… 벌써 찾아온 열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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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간 대구 등 27곳서 발생

2일 홍모 씨(34)는 덥고 습한 실내 공기 탓에 선잠을 잤다. 홍 씨는 “종일 비가 오락가락해 날이 흐린데도 밤이 되니 너무 더웠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3.9도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 열대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보다 높을 때를 말한다. 전국 45개 측정 지점 자료에 따르면 7월 1∼5일 밤사이 최저기온 평균은 23.1도였다. 열대야 기준과 1.9도 차로, 일부 지역은 열대야였고 다수 지역이 열대야에 가까운 더운 밤이었던 셈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5일 동안 대구 등 27개 지점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경북 포항의 2일 밤 최저기온은 27.7도로 전국의 8월 일평균 기온 평년값(25.1도)보다 높았다. 6일 밤에도 제주를 비롯한 일부 지방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7월 초부터 전국 곳곳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른 폭염 때문이다. 6월 말 폭염으로 올해 첫 열대야는 6월 30일(강릉 포항 등)에 발생했다. 2015년 7월 10일(서울 인천 등), 2016년 7월 1일(포항)보다 빨라졌다.

장마철과 함께 찾아온 열대야는 높은 습도 탓에 불쾌감을 키운다. 여기에 심박수가 증가해 몸 움직임이 잦아지고 뒤척이면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이런 수면이 계속되면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 장애, 두통, 식욕 부진, 소화 장애 등이 발생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습하고 무더운 밤에 숙면하려면 편안한 마음으로 간단한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며 열대야 극복 5대 수칙을 소개했다.

자기 전에 알코올과 카페인이 든 음료는 자제한다. 덥다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켰다간 잠을 설칠 수 있다. 공복감을 없애는 미지근한 우유나 카페인 없는 차가 숙면에 좋다. 에어컨은 적정 온도인 26도를 유지해야 잠이 잘 온다. 자기 전 2시간 동안에는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20∼30분 산책하거나 가볍게 자전거를 타는 건 괜찮다. 찬물 목욕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독서를 하는 등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한다. TV,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는 뇌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잠들기 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7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남부지방의 비는 오후부터 차차 걷히겠지만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지방에는 7일 밤부터 8일 낮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열대야#대구#최저기온#2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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