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쓰레기 더미서 찾은 다이아 목걸이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한류스타 보러온 日人 분실
투숙 리조트 직원이 찾아줘

12일 오후 4시 반경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프런트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퇴실한 일본인 후지모토 사유리 씨(45·여)가 27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박소영 씨(27) 등 리조트 직원들은 즉시 후지모토 씨가 묵었던 함백동 410호를 뒤졌으나 목걸이는 나오지 않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각 층에 마련된 쓰레기 집하장. 다행히 각 방에서 나온 쓰레기는 반출되지 않았지만 100L 봉투 6개에 합쳐져 있었다. 직원들은 봉투를 하나하나 뜯어가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로부터 약 20분 뒤 박 씨가 한 봉투에서 휴지에 싸여 있는 목걸이를 발견했다. 목걸이를 전해 받은 후지모토 씨는 눈물을 흘리며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오투리조트를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도 했다.

목걸이를 발견한 박 씨는 “쓰레기 사이에서 새끼손톱만 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발견하고 마치 내 것을 찾은 것처럼 기뻤다”며 “투숙객이 귀한 물건을 찾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후지모토 씨는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CJ 슈퍼레이스 3전’에 출전한 한류스타 류시원 씨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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