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스위치 피처’ 보셨나요?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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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기자
김미옥 기자
얼마 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양손투수(스위치 피처)’ 팻 벤디트(22)를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지명해 화제가 됐다.

잘하면 한국 프로야구에도 사상 최초의 양손투수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휘문고 1학년 장영빈(16·사진).

그는 OB(현 두산)의 에이스이자 신일고 감독을 지냈던 장호연 씨의 아들이다. 휘문중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장영빈은 원래 오른손잡이였다. 장난삼아 왼손으로 던져봤는데 느낌이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이후 오른손과 왼손을 꾸준히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손으로 던져도 별 차이가 없게 됐다.

요즘 장영빈은 오른손잡이용과 왼손잡이용 등 2개의 글러브를 가지고 다닌다. 연습도 하루는 오른손으로 했다가 다음 날은 왼손으로 한다. 오른손으로 던질 때는 130km 초반, 왼손으로는 120km 후반의 직구를 던진다. 양손 다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만 직구 제구는 오른손이 좀 나은 편. 장영빈은 중학교 3학년이던 작년 가을 강남중과의 경기에서 7이닝 완투를 했는데(중학교는 7이닝 경기임) 처음 3이닝은 왼손, 나중 4이닝은 오른손으로 던지기도 했다. 아직 1학년이라 27일 열린 선린인터넷고와의 제61회 황금사자기 1회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경기 전에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가며 몇 십 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타격은 왼쪽으로만 한다.

장호연 씨는 “본인이 양손으로 던지는 데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잘 배워서 최초의 스위치 투수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도 1900년 이후 스위치 피칭을 한 선수는 19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그렉 해리스가 유일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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