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은 남은 게 없다…원유 차단 시도땐 더 세게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0일 08시 01분


공화당 행사 연설서 이란전 승리 단언
“이란 박살냈다…전쟁 끝나가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국제 유가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란이 전 세계 원유 공급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우리는 이 모든 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이며, 그 결과 석유 및 가스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전쟁이 단기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동에 잠시 들러 악을 제거하려 했다”며 “여러분도 알게 되겠지만, 이는 단기적인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큰 강대국으로 여겨졌지만,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냈다”며 “그들의 테러 지도자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 때를 카운트다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 전망에 대해서는 “마무리 수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the war is very complete)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때 미 국방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을 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상충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려 혼선이 빚어졌다.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난 그들이 언제 졌다고 말할지(cry uncle)모르겠지만, 이란은 이틀 전에 항복해야 했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며 당장 전쟁의 ‘출구’를 언급할 때는 아니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전쟁의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 관련해선 “이란은 일주일 안에 우리를 공격할 것이 분명했다. 100%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란의 선제공격 준비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주장이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주장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이란이 중동을 장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먼저 공격하지 않았으면 그들은 먼저 우리 동맹국을 공격했을 것”이라며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중동을 장악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같은 나라들을 포함해 세계 여러 지역을 위해서도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화강암’으로 보호되는 새로운 핵무기 개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전쟁이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의 새로운 시설이 지난해 미군이 폭격한 시설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은 전혀 다른 종류의 장소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그곳은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도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끝없는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중동 문제에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며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서는 “저는 이란의 선택에 실망했다”며 “(모즈타바 선출은) 이 나라에 같은 문제를 계속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그가 공격 대상인지 아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모즈타바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지도자인 델시 로드리게스를 예로 들며 “저는 내부 인물(internal)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생각해보니 영원한(eternal) 인물도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샤의 아들(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퇴위한 레자 샤 전 이란 국왕의 아들)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란에 있지 않았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잘 작동해 온 공식(formula)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앞으로도 잘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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