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뒤 첫 행보로 ‘텃밭’ 선택… “보완수사권 전면폐지” 지지층 결집
친명 “당권 짧다” 친청 “흔들지말라”, 최고위서 또 계파간 충돌 이어져
金총리, 농어촌 기본소득 현장 점검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가 1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의 묘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참배하고 있다. 정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내란 잔재 청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고 썼다. 광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호남은 민주당의 부모님과 같은 존재”라며 “6·3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이 갈수록 새로워짐)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8·17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일축하고 호남에서 지방선거 이후 첫 공식 지역 행보에 나서며 전당대회 출마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에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이 공개 충돌하는 등 정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호남 ‘반청 정서’ 수습하며 당권 행보 본격화
정 대표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텃밭’ 광주를 택한 것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 등에서 확산된 ‘반청(반정청래)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주의를 낳고 길러주셨듯 호남이 민주당을 낳고 길러주셨다”며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더 가다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이른바 ‘검찰개혁’을 앞세우며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정 대표는 11일 밤 페이스북에 전현희·김남희 의원이 1인 1표제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언급한 뒤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12일 “밤새 쏟아지는 욕설과 문자폭탄을 받았다”며 “당 대표가 왜 존재하지도 않는 ‘1인 1표제 훼손죄’를 만들어 자당 소속 의원들을 실명으로 공개 저격하고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지 그 의도는 짐작되나 참으로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X에 “너무나 충격적이다. 공개적인 사과와 해명 요청한다”고 적었다.
앞서 민주당은 올 2월 1인 1표제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에 적용하도록 당헌을 개정한 데 이어 이달 10일 전국 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때도 1인 1표제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당규를 개정하면서 1인 1표제가 다시 당내 화두로 떠올랐다.
정 대표는 또 12일에는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회가 검사의 보완수사권 존폐 여부를 다룰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충북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보호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반문했다.
● 親明 “당권은 짧아” 鄭 직격
민주당 최고위 내 계파 간 충돌도 이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며 “정치는 정치인이 하지만 평가와 판단 그리고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정 대표 책임론을 거론한 것.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승리하지 못했다. 실패했다”며 “다음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로,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정 대표의 불출마를 재차 압박했다.
반면 친청계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고 정 대표를 엄호했다. 또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총리를 겨냥해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이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는 것이 급박한 업무는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경남 남해군을 찾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농어촌 기본소득 성과 홍보에 나섰다. 김 총리는 이날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뒤 “(기본소득이) 궁극적으로는 지방을 살리고, 서울의 과열을 막는 그런 여러 가지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