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건국 250주년 맞아 법안 계류상태서 주도
‘트럼프 얼굴 옆 베선트 서명’ 시안 디자인도 공개
연방법엔 사망자 초상화만 사용 가능…위법 논란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짜리 지폐 시안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6.05.29.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담긴 250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는 취지이지만, 미 국내법은 생존 인물이 화폐에 등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관련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계류 중인 상태에서 재무부가 무리한 ‘아부’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정무직 간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250달러 지폐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현직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시안에는 중앙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있고 양 옆으로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이 배치된 모습이다. 시제품 속 초상화는 지난해 1월 공개된 집권 2기 첫 공식 사진과 비슷하다. 정면을 노려보는 듯한 공격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WP에 따르면 250달러 지폐 생산은 브랜든 비치 재무관과 그의 수석 보좌관 마이크 브라운이 주도하고 있다. 비치 재무관은 영국인 화가 이언 알렉산더에게 의뢰해 제작한 시안을 지난해 8월 재무부 산하 연방인쇄국(BEP)에 처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행 미 연방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만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재무부가 생산할 수 있는 지폐의 권종도 지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250달러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250달러 법안’이 연방하원에 발의됐으나 현재 하원에서 계류 중이다. 당장 화폐 발행의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적절한 위조 방지 장치가 적용된 지폐 발행을 위해 수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도 난관이다. 위조 방지 기술이 대폭 추가돼 2013년 발행된 100달러 신권은 디자인과 개발에 10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부 반발이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치 재무관과 충돌했던 패트리샤 솔리메네 인쇄국장이 지난달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된 것을 두고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전 조지아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부정선거론을 공개 지지한 비치 재무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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