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한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2023.8.2. 뉴스1
향후 5년 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찾아올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이 나왔다. 2030년 안에 지구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24년의 기록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기록 경신이 유력한 시기는 내년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올여름 신설된 최상위 폭염 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WMO는 과거 5년과 미래 5년의 지구 기후 분석을 담은 ‘1년~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기상청이 주도해 한국 기상청 등 세계 13개 기관의 기후예측모델 전망치 250개를 반영해 작성됐다.
낮 최고기온 30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를 보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시민들이 종이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6.05.25. 서울=뉴시스보고서에 따르면 2026~2030년 지구 표면의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할 때 1.3~1.9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중 한 해라도 연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2024년을 웃돌 확률은 86%로 분석됐다. 2024년은 전 지구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높아져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치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을 처음으로 넘었던 해다. 2026~2030년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을 웃돌 확률은 75%였고, 한 해라도 1.5도를 넘어설 확률은 91%에 달했다.
‘역사상 가장 더운 해’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 저자인 리언 헤르만손 영국 기상청 박사는 “올해 말 엘니뇨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기록이 깨지는 해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중·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을 끌어올린다.
여름철 이상고온을 고려해 국내 기상 당국도 대비에 나섰다. 기상청은 다음 달 1일부터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한 지역에서 하루 이상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거나 기온이 39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열대야주의보는 밤 최저기온이 25~27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기상 특보 구역도 기존 183개에서 235개로 확대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18년 만에 특보 체계를 개편했다”며 “올해 (최상위 폭염 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울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18년 8월 1~31일 폭염중대경보를 운영했다고 가정했을 때 183개 특보 구역 중 40여 곳에서 한꺼번에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이달 15일부터 재난성 호우에 대해서는 읍면동 단위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우량이 100㎜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우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우량이 25㎜ 이상’일 때 읍면동 단위로 보내진다. 이 청장은 “호우 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빨리 전달하기 위해 재난 문자 시스템을 행정안전부의 승인 없이 기상청에서 바로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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