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접견
허사비스 방한,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만
李 “제미나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 묻자
허사비스 “AI 안전장치 반드시 탑재해야”
李 기본소득 묻자 허사비스 “주택 교육 건강 등
기본 서비스 국가가…자본시장 원리 접목해야”
구글, 연내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 개소키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를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4.27.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알파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CEO)를 접견했다. 허사비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인공지능)가 과학 증진 및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허사비스 대표와 만났다. 이날 접견에는 윤구 구글코리아 대표와 월슨 화이트 구글 글로벌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허사비스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유명하신 것 아시느냐”며 “대한민국에서 바둑기사로 유명한 분이 허사비스 대표가 만든 알파고에 지는 바람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 1패를 거둔 걸 언급한 것. 허사비스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6.4.27/뉴스1 허사비스 대표는 국내에서 ‘알파고’ 개발자로 유명하다. 그는 “(AI가)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전세계 인류에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AI 연구에 제 30년 커리어를 바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15년 동안 딥마인드에서 알파고를 개발했고 알파고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기술에 대한 검증”이라며 “알파고 스스로가 학습하고 그 다음에 바둑에 대한 기술을 배우고 더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의 시초가 되는 게 알파고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에 대한 배움을 과학과 의료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싶었다”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질병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알파폴드의 개발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허사비스 대표는 “여러 리스크 등 고민해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제미나이가 가끔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는 데 일종의 버그인가’라고 묻자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것이 저희가 내놓는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그래서 AI를 사용하고 개발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게 적절한 안전장치, ‘가드레일’이라고 부르는 데 이걸 반드시 탑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허사비스 대표는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에이전트 AI라고 부르는 자율성도 부여되고 ‘범용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 시대’가 도래하는 데 그럴 때는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를 접견하고 있다. 2026.04.27. 뉴시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 허사비스 대표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같은 날 오후 관련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거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허사비스 대표는 동의하면서 주택 교육 건강서비스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 원리를 접목해야 한다는 것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 관련 논의는 인상적인 얘기가 많았다”며 “(허사비스 대표가) AGI 시대가 2030년까지는 반드시 온다더라. 3~4년밖에 안 남았다는 뜻인데 아직도 사람들이 변혁적 결과를 초래할지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 대표는 “뉴 이코노미 모델이 필요하다”며 “지금 같은 모델로 놔두면 경제적 파워와 권력이 초집중 상태로 빠질 것”이라고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김 실장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더라.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글로벌 현자라는 생각도 든다”며 “AI가 심화될수록 인간과 인간이 서로 인터랙션을 하는 것, 콘서트나 스포츠게임 등의 가치는 훨씬 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 사회에서 일의 정의와 분배 모델, 국가 역할 등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수준 높은 대담이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딥마인드가 핵심 파트너로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도 밝혔다.
또 구글과 딥마인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가적 과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김 실장은 “세계적 과학 역량을 갖춘 딥마인드와 우리 연구진이 손 잡는 만큼 바이오, 기상기후, 미래에너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 역량이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기부와 구글 딥마이드 MOU 체결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스타트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재명 정부는 보여주기식 외교를 지양한다”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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