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고유가·고물가 충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민생 안정과 경기 방어에 나섰다. 특히 보통교부세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울산시 재정이 국비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재량으로 위기 대응과 투자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시는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추경안이 확정되면 올해 예산 규모는 기존 5조7895억 원에서 5조9884억 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시는 지난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1차 추경으로 1449억 원을 편성했다. 하반기 3차 추경까지 이어질 경우 사상 처음으로 본예산 6조 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차 추경 재원은 보통교부세 814억 원과 내부유보금 등으로 마련됐다. 일반회계는 2002억 원 증액되고 특별회계는 13억 원 감액됐다.
이번 추경은 고유가 장기화로 인한 시민과 산업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화물운수업계 유가 보조금은 10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확대됐다. 정부 지원이 축소된 어업용 유류비도 약 9억 원으로 늘렸다.
교통 분야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K-패스 환급금 50억 원과 어르신 교통카드 제작비 1억1000만 원이 반영됐다.
미래 산업 육성도 포함됐다. 초거대 산업 인공지능(AI) 연구 지원에 5억 원, 수중 데이터센터 실증 모형 개발에 3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돌봄·복지 분야에서는 일상 및 긴급 돌봄 지원 확대에 21억 원, 사회복지시설 돌봄보조 인력 지원에 1억7000만 원, 장애인 거주시설 기능보강에 1억 원이 각각 편성됐다.
이 밖에 폭염과 안전 대응을 위해 스마트 승강장 조성에 1억3000만 원, 재선충 위험목 방제에 7억 원, 문수야구장 안전시설 설치에 1억40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울산시는 이번 추경을 통해 ‘보통교부세 1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시의 보통교부세는 2015년 697억 원에서 올해 1조364억 원으로 늘어 10여 년 만에 약 15배 증가했다. 보통교부세는 내국세 일부를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는 재원으로, 용도가 정해진 국고보조금과 달리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보통교부세는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필요한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라며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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