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가 정한 항로 이용해야”
美-이란, 주말 파키스탄 담판 탄력
트럼프 “전쟁 곧 끝날 것” 낙관
WTI 등 국제유가 한때 11% 급락
폐허 된 레바논… 돌아온 피란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현지 시간 17일 0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10일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1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떠났던 주민들이 파괴된 건물 잔해 옆을 지나며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노란 깃발을 흔들고 있다. 다히예=AP 뉴시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내내 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7일 0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미국의 중재로 열흘간의 휴전에 전격 돌입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종전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한 이번 휴전이 이뤄지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의 타결 기대감이 높아졌다.
레바논 휴전 덕에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했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또한 일시적으로 개방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7일 X에 “이란이 정한 항로로 운항하는 (각국) 상업 선박에 해협을 완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했다. 감사하다(THANK YOU!)”라고 화답했다. 1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종전 기대감으로 장중 전일 대비 11% 떨어진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은 앞서 7일 미국과 합의한 ‘2주 휴전’ 당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휴전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공격을 계속해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런 이스라엘을 미국이 제어해 레바논 휴전을 성사시킨 만큼 이란 또한 미국이 요구해 온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이 언급한 개방 시간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만료되는 미국 동부 시간 21일까지인지, 1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 휴전이 끝나는 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6일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should be ending pretty soon)”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 종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직접 파키스탄에 갈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협상이 타결된다면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란이 향후 20년간 핵 보유를 하지 않을 것이고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도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미국 측에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넘길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라늄 해외 반출 동의 주장 등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불발되면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헤즈볼라의 반발 등으로 레바논 휴전의 지속 여부도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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