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물 관리 예산 4년 전 대비 27%↑ 마포구, 물막이판 무상 설치 사업
“6월 말 전까지 홍수 대비 마칠 예정”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반지하 주민들은 올여름 침수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구가 물막이판과 역류방지기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막이판은 출입구 등에 설치해 빗물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시설이고, 역류방지기는 하수관 수위가 올라갈 때 욕실이나 싱크대 등을 통해 오수가 역류하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다. 세입자도 집주인 동의를 받으면 신청할 수 있고, 현장 확인을 거쳐 설치가 이뤄진다.
● 빗물받이 덮개 제거 등 집중 관리
2011년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2022년 강남역 침수처럼 서울에서도 대형 수해가 반복돼 왔다. 최근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일수록 침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는 하수관로 준설과 빗물받이 청소에 732억 원을 투입한다. 장마 전까지 하수관로 1627km를 정비하고, 서울 전역 빗물받이 57만5833개를 청소할 계획이다.
동네 단위 관리도 강화된다. 통·반장과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빗물받이 관리자’가 다음 달 15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매년 여름철 운영되는 이들은 비 예보가 나오면 담당 구역을 돌며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덮개를 치우고 내부 쓰레기를 제거한다. 시는 별도로 전담 인력 100명을 추가 투입해 침수 우려 지역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저지대에서는 빗물받이를 새로 설치하거나 크기를 키우는 작업도 진행된다. 총 1479개소를 신설하거나 정비해 물이 한꺼번에 몰리는 구간의 배수 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횡단보도 쪽에 설치된 빗물받이의 경우 하이힐이 구멍에 끼거나, 악취가 발생해 민원이 많은데 이를 옮기는 사업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시는 수방(홍수·침수 대비) 및 치수(물 관리) 예산도 2022년 4202억 원에서 올해 5339억 원으로 늘렸다.
●홍수 대비 훈련까지 나선 자치구
자치구들도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원효빗물펌프장에서는 13일 ‘시간당 10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가정한 풍수해 대비 훈련이 진행됐다. 주민과 자율방재단, 소방서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여해 빗물받이 정비부터 구조·대피까지 단계별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실제 상황에 가깝게 대응 능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영등포구는 침수가 반복됐던 지역의 하수관로 구조를 개선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2022년 8월 시간당 111mm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대동초와 성락주유소, 대림우리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물길이 좁아지는 구간을 넓히고,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림우리시장 일대 하수관로 정비도 추진된다.
관악구는 208억 원을 들여 노후 하수관로 11.4km를 정비하고, 장마 전까지 하수관로와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를 제거할 예정이다. 중랑구와 성북구도 빗물받이 대청소를 실시해 불법 덮개와 낙엽 등을 정비했다. 성북구는 장마 전까지 상습 침수 구역과 전통시장 등 취약지역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 점검과 현장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장마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취약 지역 정비를 마무리하고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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