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최고가 첫날 주유소 3700곳 인상… 휘발유 하루새 20원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8일 01시 40분


주유소 35%, 공급가 인상분 선반영
전날보다 34원 내린 1차 때와 대비
정부 “정책 악용한 폭리, 무관용 엄단”
나프타 수출 금지… 농가 지원도 검토
브렌트유 선물 배럴당 110달러 재돌파

기름값 다시 2000원대로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 주유소에 L당 2000원을 넘는 휘발유,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0원 가까이 올라 1840원에 육박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름값 다시 2000원대로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 주유소에 L당 2000원을 넘는 휘발유,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0원 가까이 올라 1840원에 육박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제인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라 2차 최고가격이 시행된 첫날인 27일 전국 주유소 3700여 곳이 기름값을 올렸다. 전국 휘발유·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0원 가까이 상승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라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주유소가 가격 인상을 서두르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제 유가도 2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향후 국내 기름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농민 사료값 지원 및 면세유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주유소 3700여 곳 2차 최고가 선반영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가 L당 1838.79원, 경유는 1834.56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19.44원, 18.76원 올랐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처음 실시된 이달 13일에는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1864.07원)이 전날보다 34.71원 내려간 바 있다.

이날 0시 시행된 2차 보통 휘발유 최고가격 상한은 L당 1934원으로 2주 전 1차 때보다 210원 인상됐다.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며칠 걸린다. 주유소는 통상 5일에서 최대 2주 치 재고를 보유하는데, 2차 최고가격은 새로 들어오는 물량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차 최고가격 시행 첫날부터 가격이 오른 건 일부 주유소가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기름값을 전날보다 올린 주유소는 전체(1만646개)의 약 35%인 3674개로 조사됐다. 이 중 13%(1366곳)는 L당 60원 이상 급격히 올렸다. 정부는 2차 최고가격 시행 직후 가격을 곧바로 인상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행태로 판단하여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 3일 정도 뒤에 조금씩 오를 수 있어 보이지만 당장 가격을 올린다면 문제가 있는 의심스러운 주유소”라고 말했다.

다만 1차 고시 때도 전국 주유소 44%가 비싸게 들어온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값을 내렸던 만큼, 최고가 변동 직후 값을 내리거나 올리는 걸 무조건 문제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5.8% 상승한 데 이어 이날 3%가량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 ‘산업의 쌀’ 나프타 수출 전면 제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인상과 산업계 부담 확대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복합 충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이날부터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섬유는 물론이고,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널리 사용돼 ‘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기름값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질 농가를 위해 정부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재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유가와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사료 가격 인상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료 구매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면세유 가격 연동 보조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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