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임진강변 초소에 대남 확성기가 놓여 있다. 2025.8.10 뉴스1
북한이 이달 초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지뢰 매설과 전술도로 보강 등 남북 국경선 고착화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이 작업 중 MDL에 가까이 다가오면서 우리 군의 경고 방송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동계 훈련 등으로 DMZ 내 지뢰 매설 등을 중단했던 북한이 이달 초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27일 서울 국방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은 최근 DMZ 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우리 군의 최우선 책임은 적의 어떤 도발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최상의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024년 봄부터 MDL 일대에 북한군을 대거 투입해 지뢰를 매설하고 철조망 등 각종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물리적인 국경선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해 왔다.
군 소식통은 “일부 북한군이 작업 중 MDL 쪽으로 바짝 다가오는 모습이 식별돼 최근 경고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3∼11월 국경선화 작업을 하면서 총 17차례에 걸쳐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방송에 이어 경고 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이달 초 작업 재개 이후로는 침범 사례가 없어 경고 사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다”고 말하고, 지난달에는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북한이 올해 새로운 ‘남북 분리’ 작업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다른 소식통은 “한국이 최대 적대국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언제든 대규모 장비를 동원한 폭파 작업 등으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방북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과 벨라루스 사이의 전통적 친선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 정상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북·러·벨라루스 3각 공조 구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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