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온 아미 “공항부터 들떠”… 응원봉은 이미 동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0일 04시 30분


[BTS 광화문 공연 D-1]
공연 앞두고 전세계 아미들 몰려… 직접 만든 BTS 옷 입고 사진 촬영도
매장 직원 “평소보다 손님 3배 늘어”… 당일 인천공항 입국장엔 인력 추가

캐나다에서 온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1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매장에서 BTS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캐나다에서 온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1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매장에서 BTS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이틀 앞두고 거리 곳곳의 전광판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아미(ARMY·BTS 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일렁였다. 스피커에선 BTS의 히트곡이 쉼 없이 흘러나왔고 팬덤을 상징하는 보라색 머리띠와 가방으로 치장한 외국인이 물결을 이뤘다. BTS 컴백 공연이 임박하면서 서울 도심은 이미 ‘BTS 특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연장 인근 점포들은 ‘아미’ 맞춤형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외국인 응대를 위해 3개 언어가 가능한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점주 문상기 씨(52)는 “공연 당일엔 전 직원이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아미를 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동의 K팝 굿즈 판매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손님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응원봉(아미밤)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아오이 히라노 씨(20)는 “BTS 캐릭터 인형과 열쇠고리를 사면서 공연 전 떨리는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웃었다. 인근 무인 샐러드 가게와 카페들도 발주 물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외국인 전용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대목’ 잡기에 나섰다.

유통가 역시 공연 전부터 ‘BTS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3월 11∼18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아미들은 국적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서울에 모여 뒤섞였다. 7세 때부터 BTS 팬이었다는 미국인 스텔라 치폴렌 양(12)은 어머니와 함께 BTS 공연을 즐기기 위해 18일 한국에 왔다. 어머니 멜자 치폴렌 씨(48)는 “딸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BTS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맞냐’며 들떠 있다”면서 “공연 전까지 하이브 사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온 나티 올렌 씨(37)는 손수 제작한 BTS 야구점퍼를 입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해 광화문을 누비고 있었다. 일본인 이시모토 미에코 씨(62)는 “2019년에도 강남에서만 살 수 있는 BTS 굿즈가 있어 한국에 온 적이 있다”며 “BTS 공연 일정이 나오기 전에 계획을 짠 탓에 공연 전 떠나야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출국 일정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아미들의 입국 행렬에 정부도 특별 대응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공연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입국객이 분산해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질서 유지를 제대로 하되 국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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