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올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의 브랜 블랙 CEO(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이 최근 미국, 유럽 시장에서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호주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출 영토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효성중공업은 10일 호주 정부와 1425억 원 규모의 ESS 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내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이번 수주를 위해 조 회장은 그간 호주 주요 기간산업 업체 경영진, 정부 고위층들을 만나는 등 현지 인사들과의 교류에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의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미 호주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호주 시장에서 입지를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까지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ESS 같은 전력망 안정화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품질과 납기 준수를 앞세워 K전력기기가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에 787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리액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며 창사 이래 최대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가 미국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조 회장은 “앞으로 전력 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하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신뢰와 ESS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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