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때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고영표를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3.7 ⓒ 뉴스1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3차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한국 문보경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08. [도쿄=뉴시스]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막강 화력을 앞세워 3전 전승 조 1위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올랐다.
일본은 호주에 4-3 승리를 거둔 조별리그 C조 3차전까지 팀 OPS(출루율+장타율) 0.960을 기록 중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50·은퇴)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남긴 통산 OPS가 0.961이다. 이번 대회에 일본 타자를 상대한 투수들은 매번 이승엽과 대결해야 했던 셈이다. 일본은 10일 조 최하위 체코(3패)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록이 더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를 필두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타자 삼총사의 방망이가 뜨겁다. 오타니는 타율 0.556(9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에 OPS 2.025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요시다 마사타카(33·보스턴)가 OPS 1.783,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가 1.571이다. 세 선수는 9일 현재 타율 0.464, 6홈런, 17타점에 OPS 1.794를 합작했다.
한국이 일본전 11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것도 이 빅리거 삼총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7일 한일전 때 한국은 1회초에 먼저 3점을 뽑았지만 1회말 스즈키에게 바로 2점 홈런을 내줬다. 3회말에는 오타니, 스즈키, 요시다 순서로 각각 1점 홈런을 허용했다. 7회말에는 스즈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내준 뒤 요시다에게 2타점 쐐기 적시타까지 얻어맞았다.
호주에 0-1로 끌려가던 7회말 역전 발판을 놓은 것도 이들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간 뒤 2사 1루 상황에서 요시다가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일본은 이 경기 전 이미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지만 자칫 일왕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주에 일격을 당하는 기록을 남길 뻔했다.
오타니는 한일전이 끝난 뒤 “한국 타선도 일본 타선만큼이나 굉장히 좋은 라인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 타자들이 꼼꼼한 배팅을 하는 것 같다. 정말 훌륭한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만 해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주전 유격수 김주원(24·NC)이 “다들 ‘타격감을 동결 건조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한국 타선은 팀 OPS 0.780에 그쳤다. 문보경(26·LG) 혼자만 타율 0.500, 1홈런, 7타점, OPS 1.636으로 고군분투했을 뿐이다. 8일 대만전에서 역전 홈런과 동점 2루타를 터뜨린 김도영(23·KIA)도 대회 전체 OPS는 0.824가 전부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타율(0.308)에 비해 OPS(0.742)가 떨어진다.
셰이 위트컴(28·휴스턴)은 반대다. OPS(0.977)와 비교하면 타율(0.182)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위트컴은 체코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일본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대만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위트컴은 1루수로 출전한 대만전 10회초 승부치기 때 보내기 번트 타구를 3루로 던져 타자와 2루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혜성(27·LA 다저스)은 한일전 홈런 하나로 타율 0.100(10타수 1안타), 안현민(23·KT)은 장타 하나 없이 타율 0.22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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