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패키징 팹, 광주 신사업 공장… 지선앞 기업들 ‘지방투자 러시’

  • 동아일보

李대통령의 ‘지역 균형발전’에 화답
삼성, 전남-경북에 AI데이터 센터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재계 “지역투자 발표 당분간 계속”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역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의 회담에서 수차례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축한다고 13일 밝혔다. 19조 원을 투입해 전공정을 거친 반도체 칩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완성하는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패키지&테스트(P&T) 7’로 불리는 이 공장은 SK하이닉스의 7번째 패키징 전용 팹(공장)으로 올 4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중심이던 청주가 D램, 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정은 물류·운영 안정성과 전공정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국내외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 필요성을 고려해 청주를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결정은 현 정부의 지역 균형 성장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그룹 총수들과의 연이은 면담에서 노사 상생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지방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충남 서산에 있는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시설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LG그룹도 지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1000억 원을 투입해 광주사업장에 신사업 공장을 증축하겠다고 밝혔다. 올 12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국립창원대와 협약을 맺고 경남 창원에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방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SDS는 전남과 경북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공조회사 플랙트그룹의 국내 사업장을 광주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약 2조 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맞춰 기업들의 지역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투자 발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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