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만든 이정상 명예교수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9일 20시 2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2024.06.24 뉴시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2024.06.24 뉴시스
이정상 서울대 의대 신장내과 명예교수가 노환으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설립을 이끈 이 교수는 국내에서 쓰쓰가무시병 환자를 처음 확진하는 등 신장과 유행성 출혈열 연구에서 선구자적인 업적을 남겼다.
1942년 1월생인 이 교수는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66~1971년 서울대병원 인턴·내과 전공의를 거쳤다. 1974~2007년 서울대 의대 신장내과 전임강사와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일했다. 1986~1990년 서울대병원 중앙연구실장, 1996~1997년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등을 거쳐 1998∼2000년 서울대 의과대학장을 지냈다. 2007년 퇴직 이후에도 동국대 일산병원 신장내과 석좌교수로 일했다.
제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이 교수는 198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렙토스피라증(괴질) 환자를 확진했다. 1986년에는 국내 환자 중 쓰쓰가무시병 환자를 ‘혈청학적 검사’로 처음 확진했다. 또 이 교수는 콩팥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행성 출혈열 연구를 주도해 사망률을 5% 이내로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92년에는 국내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통계에 비해 10배 더 많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질병 관리 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의대 학장 재임 시절 기초와 임상을 연계하는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의학교육실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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