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 “이스라엘軍 가자 철수하고 다국적군 주둔해야”

  • 동아일보

카타르-이집트 등 나서 철군 압박
“이軍 철수 없이 휴전 완성 안돼”
하마스 “이軍 물러나면 무기 넘길것”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 AP 뉴시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 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서 벌어진 ‘가자전쟁’의 휴전 협상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와 이집트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가자지구 철수와 다국적 국제안정화군(ISF)의 주둔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새 통치 구조가 담긴 ‘가자 평화구상 2단계’를 연내 공개할 계획인 가운데,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알자지라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국제 콘퍼런스인 도하포럼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가자지구의 안정 회복, 주민의 자유로운 출입이 보장되지 않는 한 휴전이 완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가자지구 평화 구상 결의안 이행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올 10월 미국 등의 중재로 전쟁 발발 2년 1개월 만에 휴전에 들어갔다. 휴전 1단계 합의 핵심인 인질 송환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알 사니 총리는 “지금까지 이뤄낸 것은 일시적인 (전쟁) 중단일 뿐 아직 휴전이라고 볼 수 없다”며 평화를 위해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같은 분쟁의 근본 원인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매일 휴전을 위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국제안정화군을 지상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3일 하마스가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가자 남부에 공습을 가했다. 아메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분쟁을 확대 해석하며 안보를 명분으로 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유령’과 싸우면서 자국의 위기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물러나면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 하이야 대표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면 무기들은 국가(팔레스타인)의 권한 아래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알 하이야 대표는 하마스를 무장 해제할 국제군 배치 구상엔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AP통신은 가자지구를 임시 통치할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 관련 내용이 담긴 가자 평화구상 2단계가 연내 발표될 예정이라고 5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중동 및 서방 지도자 약 12명이 위원회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재건과 국제안정화군 구성 관련 내용도 포함된 가자 평화구상 2단계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동 때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전쟁#다국적 국제안정화군#가자 평화구상 2단계#이스라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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