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출산 지원정책 확대하는 부천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9일 11시 29분


경기 부천시 관계자들이 지난달 소사구에 문을 연 국공립어린이집인 ‘힐스테이트소사역어린이집’에서 놀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면적 906㎡ 규모의 이 어린이집은 영·유아 62명을 돌보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 관계자들이 지난달 소사구에 문을 연 국공립어린이집인 ‘힐스테이트소사역어린이집’에서 놀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면적 906㎡ 규모의 이 어린이집은 영·유아 62명을 돌보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내년부터 출산 지원정책을 대폭 확대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올해 넷째 이상 아이를 출산하는 가정에 7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첫째 아이를 낳는 가정부터 출산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부천시 출산지원금 지급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통과되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적용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으면 각각 100만 원, 셋째 아이 200만 원, 넷째 아이는 400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연간 3300여 명에 이르는 신생아 가정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출산 지원금 이외에도 임신과 육아 과정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한 ‘예비 및 신혼부부 임신 전 무료 건강검진’은 첫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풍진과 B형간염, 간 기능, 빈혈, 혈당, 소변검사 등 31종류에 이르는 기초 검진을 지원했다. 호응이 높아 이미 마감돼 내년 1월부터 재개한다.

난임부부를 위한 정책도 있다. 부천시한의사회와 협력해 1명당 180만 원 상당의 한약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도입했다. 또 난자 채취 사전 검사비를 포함해 난자 동결 시술 과정을 지원하는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임신부와 출산한 뒤 1년 이내의 산모가 병원을 갈 때 택시비를 지원하는 ‘임산부 맘(Mom)편한 택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천에 주민등록을 둔 경우 월 4회(1회당 최대 1만3000원)를 지원한다. 현재 5600여 명의 임산부가 연간 3만 건 이상 이용하고 있다. 이달에는 이용 횟수를 최대 8회로 늘리고, 병원 방문으로 한정됐던 목적지 제한을 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임신 중이거나 2024년 이후 출산한 산모에게 10개월 동안 40만 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 220개 품목을 가정에 배송하는 ‘친환경 농산물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천에서 자녀의 출생을 신고한 산모 2400여 명에게 10만 원 상당의 한우와 한돈을 제공하는 ‘맘튼튼 축산물 꾸러미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이밖에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했던 혜택을 확대해 올해 ‘초등학생 입학준비금’ 제도를 도입했다.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10만 원을 부천페이로 지급하며 2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문구와 서적 의류 신발 안경 등 입학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저출산 현상으로 발생하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민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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