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체포적부심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0.4/뉴스1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체포의 부당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이 전 위원장을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전 위원장의 3차 추가 조사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체포된 이 전 위원장에 대해 4일 석방 명령을 내리며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체포의 적법성을 부정하긴 어렵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없어 추가 조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법리 검토 등을 토대로 경찰은 추가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연휴가 끝나면 (이 전 위원장의) 추후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3차 추가 조사가 진행된다면 구체적인 일정은 이 전 위원장 측과 조율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 경찰 인사도 예정돼 있어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이에 따라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9~10월과 올해 3~4월 보수 유튜브 채널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에 위배되는 발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경찰의 체포에 대해 부당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8일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9월 27일에 출석하기로 했는데, 왜 추가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느냐”며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출석하기로 경찰과 합의했는데, 경찰이 지난달 9일과 12일에도 추가로 출석요구서를 보내 ‘출석 불응’의 프레임을 만들어 자신을 부당하게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출석 요구에 6회 불응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며 정당한 집행이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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