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옻 산업특구’인 충북 옥천군이 해마다 개최하던 참옻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는 대신 옻순 온라인 판매로 대체한다.
27일 군에 따르면 기후 변화 등으로 옻순 수확 시기 예측이 어렵고, 옻의 독성 때문에 축제장 운영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의견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 군은 내달 15일부터 5월 4일까지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와 옥천군산림조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또 4월 19일부터 3주간 주말마다 옥천향수공원과 옥천옻문화단지에서 현장 판매를 한다. 가격은 1상자(1kg)에 2만5000원이다. 앞서 4월 14일까지는 온라인 구매 예약 선착순 3000명에게 2000원을 할인해 준다.
옻순은 봄철 이 시기에만 채취가 가능하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닿으면 가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옻순은 그 독성을 감수할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옻은 소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설명했다.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250년 된 옻샘을 비롯해 전통 화칠(火漆·옻나무를 베어낸 뒤 불에 그슬어 끓어오르는 진액을 받은 칠) 흔적이 남아있는 옻도가처럼 사라지는 전통 옻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와 습도, 토양이 양질의 옻나무 재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옥천읍 등 9개 읍면이 ‘옻산업특구’로 지정받아 옻 가공 칠 산업 육성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170여 농가가 65ha에서 40만여 그루의 옻을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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