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속 37m 강풍… 항공편 301편 결항, 2만명 발 묶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8일 01시 40분


오늘 최저 영하 17도 전국 ‘꽁꽁’
눈길 사고 수습중 버스기사 숨져

순천완주고속도 38대 쾅쾅쾅… 10여명 부상 7일 오후 3시경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고속도로 하행선 59km 지점에서 차량 38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른 운전자 10여 명도 경상을 입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6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도에서는 강풍과 눈보라로 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경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고속도로 순천 방향 57km 지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30여 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여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오전 5시 42분경 경기 평택시 도일동 평택제천고속도로 송탄 나들목 부근에서는 컨테이너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 50대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날 오후 10시경 강원 홍천군 서면 대곡리의 한 리조트 인근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를 수습 중이던 72세 운전기사가 사고 처리를 위해 출동한 견인차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남성은 자신이 몰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자 수습을 위해 도로에 나와 있다가 변을 당했다. 승객 26명 중에는 4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36.9m(고산리)의 태풍급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친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항공편 413편 가운데 301편(국내선 282편, 국제선 19편)이 결항해 2만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에서는 강풍으로 3층짜리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던 20m 길이 첨탑이 쓰러지기도 했다. 전북에서는 국립·도립·군립공원 등 10곳의 탐방로 130개 노선과 군산∼개야 등 5개 여객선 항로가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시작된 눈은 충북 진천에 21.6cm, 전북 순창 38.5cm, 전남 나주 14.5cm, 제주 서귀포에 15.5cm 쌓였다. 제주도 산지에는 120cm가 넘는 눈이 쌓이기도 했다.

호남 지방은 8일, 제주도는 9일 오전까지 시간당 1∼3cm의 많은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전북과 전남에 5∼20cm, 제주도에 3∼30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눈과 함께 강추위도 계속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 영하 17도, 서울 영하 11도, 대전 영하 10도, 광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1도 등이다. 한파는 10일부터 차차 풀린다.

#폭설#강풍#사고#눈길#결항#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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