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3% 가까이 오르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대규모 제재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25달러(2.9%) 오른 수준으로,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81.01달러로 1.25달러(1.6%) 뛰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8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정부가 10일 가스프롬을 비롯한 러시아 석유 업체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해서도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10일부터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5%, 5.3% 뛰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오던 중국, 인도가 원유 수입 경로를 중동이나 미국 등으로 변경할 경우 국제 유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매일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05.14원으로 전날보다 2.85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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