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지진흥원 녹색자금 운용 성과
나눔숲 1159개로 녹지공간 개선… 보행 약자 위한 무장애 환경 조성
실내공간에는 목재 인테리어 지원… 54억 원 투입해 편백나무 등 제공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지난해 복지기금을 활용해 전국에 무장애나눔길 112개소(총길이 153.4km)를 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2023년 제주시 서귀포치유의숲에 조성된 길. 산림복지진흥원 제공
“회색빛 건물이 나무 옷을 입고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인천 남동구에 있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 노승아 과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롭게 바뀐 복지관 건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노 과장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복지관에 오는 모두가 건물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숲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한다”라며 “나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복지관은 더 나은 환경을 꾸미기 위해 2023년에 ‘산림복지나눔숲 목재인테리어 지원’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복권기금을 활용해 벌이는 사업 중 하나인 ‘나눔숲’이다. 지상 5층짜리 복지관 건물 2층 피아노실, 4층 강당, 5층 육아실과 언어재활실이 편백나무로 꾸며져 작은 숲으로 변했다.
● 취약계층 일상에 숲 온기 전해
산림복지진흥원 나눔숲 사업은 복지시설 안팎의 생활환경이나 지역 내 녹지공간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조성된 나눔숲은 1159개다. 실외 공간에 숲을 만들고 실내 목재 인테리어 지원, 도시 숲 무장애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게 나눔숲 사업의 주 내용이다. 지난해 59억5000만 원을 들여 나눔숲을 만들고 54억 원을 투입해 목재 인테리어를 지원했고 도시 숲 무장애 환경 조성사업에는 36억 원을 편성했다.
장애인, 노약자 같은 보행 약자도 막힘없이 숲을 즐길 수 있도록 턱이 없는 무장애나눔길도 조성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112곳(총길이 153.4km)을 깔았다. 무장애나눔길은 숲속에 나무로 된 길과 황토 포장길을 깔아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진흥원은 사회복지시설, 사회적 경제 기업 비영리법인 등과 손잡고 장애인, 고령자, 새터민, 한부모 가정 등을 발굴해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에 혼자 사는 80세 이상 고령자(홀몸 어르신) 집에 돌보미들이 방문해 말벗을 하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생활 돌봄 산림 치유 서비스도 한다.
● 복권기금으로 공익가치 실현
산림복지진흥원의 사업 원천은 복권기금으로 마련된 녹색자금이다. 산림자원법 제58조에 따라 산림청장은 산림환경을 보호하고 산림의 기능을 증진하며 해외 산림자원을 조성하는 데에 드는 경비나 사업비를 지원하기 위해 산림환경기능증진자금(녹색자금)을 설치한다.
복권기금은 복권 판매액에서 당첨금과 운영비를 제한 수익금과 소멸 시효가 만료된 당첨금으로 조성된다. 이 기금은 복권법에 따라 산림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10개 기관에 법정 배분된다. 산림청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기금 운용을 위탁하고 있다. 녹색자금은 복권기금 법정 배분액의 5.8% 정도인데 2023년에는 725억7600만 원이 배분됐다.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은 산림복지진흥원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복권기금 사업도 4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남태헌 원장은 “모든 국민이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찾아내고 확대해 복권기금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양질의 산림복지 서비스를 촘촘하게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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