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손 내밀자… 민주당 일부 ‘노룩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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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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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회’ 김용민은 “이제 그만두셔야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31일 국회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 두셔야죠”라는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정연설 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길래 이렇게 화답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그만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앞서 김 의원은 시정연설을 앞둔 이날 오전에는 “시정연설도 교회 가서 하지 뭐 하러 국회에 오느냐”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지난 29일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교회 추도 예배에 참석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3.10.31.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했지만, 일부 의원은 앉아서 악수를 받기도 했다. 또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노룩’ 악수를 한 의원도 있었으며, 일부는 윤 대통령의 악수를 외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선 통상 여야 순으로 호명하는 정치권의 관례를 깨고, 야당 대표를 먼저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 김영주·정우택 부의장님, 함께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이라며 민주당-정의당-국민의힘 순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뒤에도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의원석을 돌아다니며 악수를 청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 대표와는 시정연설 전후 두 차례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나서기 직전 이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악수를 청했고, 윤 대통령이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0.3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0.31. 사진공동취재단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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