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 유망주 백다연(21·NH농협은행·세계랭킹 569위)이 2017년 프랑스 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26·라트비아·13위)를 무너뜨렸다. 장수정(28·대구시청·162위)이 2020년 호주 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25·미국·30위)을 꺾은 뒤 연이어 날아온 승전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백다연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32강)에서 오스타펜코에게 2-1(3-6, 6-1, 7-6) 역전승을 거뒀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지난해 준우승자로 올해 대회에서도 2번 시드를 받았다.
백다연은 “세계 13위 선수와 경기를 치르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첫 세트 때는 긴장해서 많이 얼어 있었다. 그런데 안방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두 번째 세트부터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다연은 킴벌리 버렐(25·호주·102위)과 2회전을 치른다.
장수정도 케닌에게 2-0(6-1, 6-4) 완승을 거두고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장수정이 세계 랭킹 30위 이내 선수를 물리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13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랭킹 33위였던 클라라 자코팔로바(41·체코)를 물리친 게 기록이었다. 장수정은 2회전에서 에미나 벡타스(30·미국·116위)를 상대한다.
2013년 이 대회 16강에서는 온스 자베르(29·튀니지·7위)를 꺾고 8강까지 올랐던 장수정은 “2013년에는 이기려는 마음보다 배우려는 자세로 나왔는데 지금은 그래도 조금 더 이기고 싶다”면서 “2회전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제시카 페굴라(29·미국·4위)도 빅토리야 쿠즈모바(25·슬로바키아·112위)를 2-0(6-2, 6-4)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페굴라의 몸에는 한국인 피가 흐른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 씨(54)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페굴라는 16강전에서 애슐린 크루거(19·세계 80위·미국)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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