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마애불 지하통로 관람 검토
‘K명상’ 개발해 내년에 보급할 것”

스님은 “행정 절차와 기술적 문제 등 여러 제약 때문에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일단은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게 목적이지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지하 통로 관람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5월 경주 남산 기슭에서 엎어진 채로 발견된 경주 마애불(약 80t)은 지형적, 기술적 어려움과 파손 우려 탓에 지금까지도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조계종은 ‘마애불 바로 모시기’를 올해 종책 사업으로 정해 추진 중이다.
진우 스님은 최근 정치권의 극한 대립에 대해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스님은 “정치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만날 때마다 화합시키려고 굉장히 꾸짖기도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워낙 진영논리가 첨예하다 보니 종교 지도자로서 공개적으로 일갈하기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각자 아전인수로 해석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조계종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조계종 헌법에 해당하는 종헌과 종법도 이르면 내년 3월경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고통받는 국민에게 자비, 상생, 화쟁 등 불교 정신이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