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비 포함땐 국방비 300조원
우크라, 러 흑해함대기지 공습

22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러시아 예산 계획 초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내년 국방 예산은 올해 6조5000억 루블(약 90조2000억 원)에서 10조8000억 루블(약 150조 원)로 늘었다. 2021년 국방 예산은 3조6000억 루블이었다. GDP 대비로는 2021년 2.7%, 올해 3.9%에서 내년 6%로 치솟게 된다.
초안에 따르면 특히 내년 예산 가운데 기밀 또는 불특정 항목에 11조1000억 루블(약 151조 원)이 배정돼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 의회 견제 등을 피하기 위해 국방 예산과 별도로 편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300조 원가량이 내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셈이다. 예산안은 상·하원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확정된다.
러시아는 자포리자를 비롯한 남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격퇴해 대규모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났으며 탱크와 미사일 시스템도 많이 파괴했다고 맞섰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