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굣길에 엘리가 또다시 아이에게 다가온다. “이따 공원으로 스케이트보드 타러 올래? 짐 이라고 했지?” “응, 내 이름은 짐이야.” 아이는 진심으로 자신의 이름이 ‘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이름을 바꿔도 되는지 물어보지만, 엄마는 이름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들려주며 멋진 이름을 친구들도 부를 수 있게 용기를 내라고 응원한다. 과연 짐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을까.
친구들과 다른 출생 배경을 가진 아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주인공의 긴 이름에 담아 풀어낸다.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