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변신 통했다… 불편사항 손보자 ‘문전성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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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방문객 50% 넘게 증가
개방 20주년 맞아 주차예약 없애고
야간 개장에 할인 적용 범위도 늘려
내년엔 교육-숙박 시설 문 열기로

청남대는 개방 20주년을 맞아 불편사항으로 지적된 주차예약제를 없애고 주차공간을 늘리는 등 운영방안 혁신을 추진해 점차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사진은 청남대 양어장과 대통령기념관.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청남대는 개방 20주년을 맞아 불편사항으로 지적된 주차예약제를 없애고 주차공간을 늘리는 등 운영방안 혁신을 추진해 점차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사진은 청남대 양어장과 대통령기념관.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옛 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의 관광객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의 영향도 있지만 운영방안 개선과 시설 확충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1∼7월 청남대 관람객 수는 35만7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만8066명보다 50.2%(11만9392명)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청남대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103만66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만563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접속자 수가 76만7762건인 것을 보면 35%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청남대 사업소는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늘어난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 3월부터 청남대 관람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던 홈페이지 주차예약제가 전면 폐지됐는데도 접속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청남대에 관한 관심과 관람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남대는 올해 개방 20주년을 맞아 주차예약제 폐지와 주차공간 확충 등 각종 불편사항 개선에 힘을 쏟았다. 성수기(4∼6월, 10월, 11월)에는 월요일에도 문을 열고, 축제 기간에는 토요일에도 야간 개장을 했다. 충북도민들에게만 적용하던 할인 혜택을 인근 대전과 충남·세종권까지 확대했다. 이와 함께 임산부 동반 1인 무료입장, 문의면 주변 상권 이용객 입장료 할인 등도 도입했다.

여기에다 청남대 침실 개방과 체류형 교육 프로그램 진행, 야외웨딩 활성화, 모네&르누아르 전시회와 빈센트 반 고흐 특별전 등도 관광객 증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세미나실을 ‘영빈관’으로 바꾸고, 각종 컨벤션 사업을 유치한 결과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 코리아 유니크 베뉴’ 공모에 충북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리아 유니크 베뉴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과 특색을 가지며 오래 기억될 만한 독특한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스(MICE·복합전시산업)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리아 유니크 베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청남대는 대청호를 품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는 옛 대통령 별장에서 다양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남대 기반시설 확충도 착착 진행 중이다. 교육·체험·숙박이 가능한 나라사랑 리더십교육문화원 건립 공사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신규 사업인 물멍쉼터 조성 사업도 이달부터 시작된다. 또 본관 2층 객실을 구조변경해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영빈관 시설도 개선해 코리아 유니크 베뉴와 연계한 MICE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수영장 쉼터와 메타세쿼이아 문화공간 조성 등도 추진된다. 김종기 청남대 사업소장은 “청남대가 다채로운 교육·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남대
‘남쪽의 청와대’란 의미를 가진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며 개발을 지시하며 건립이 본격화됐다.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됐는데 준공 당시 명칭은 영춘재였다. 명칭은 1986년 7월 청남대로 바뀌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88회 이용하며, 총 471일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남대#관광객#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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