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에 불 진화 어렵자…지나가던 활어차 수조 물로 불 끈 경찰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1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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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다!”

19일 오후 2시경 충북 증평군 증평읍 초중사거리. 교통근무 중이던 충북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경찰들은 도로변에 급히 정차한 4.5t 화물차 운전석 바퀴 쪽에서 불이 붙은 채 연기가 나는 걸 발견했다.

경찰들은 인근 가게에서 소화기를 들고 와 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인근에 있던 기동대 버스에 지원을 요청했다. 잠시 후 기동대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까지 총동원했지만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 기동대원 일부가 때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횟집 활어운반차를 발견했다. 다급한 나머지 경찰들이 차를 세우고 사정을 설명하자 운전사는 흔쾌히 “돕겠다”고 했다. 이어 활어운반차 운전사의 도움으로 수조에 있던 물을 분사해 불길과 연기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이날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고 화물차 타이어 등 2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다친 사람도 없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브레이크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완전 진화까지 9분 정도 걸렸는데 신속한 초동 조치와 활어차 기사분을 포함한 시민들의 협력으로 큰 피해 없이 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증평=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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