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50억 의혹’ 김정태 前하나금융회장 압수수색… 檢, ‘박영수 50억’ 관련 이순우 前우리은행장도 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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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郭,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막아
朴, 우리銀 PF대출에 영향력 의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곽상도 전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관련해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6일 곽 전 의원의 뇌물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참고인인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5년 2, 3월 호반건설이 주축이었던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주축이었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포함된 하나은행에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라”고 압박하자 곽 전 의원이 이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곽 전 의원이 성균관대 동문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하나은행 이탈을 막아 달라는 청탁을 받자 이를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해 컨소시엄 이탈을 막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되자 곽 전 의원이 역할의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곽 전 의원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도 박 전 특별검사와 그의 측근 양재식 특검보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특검은 2014, 2015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청탁하는 대가로 김 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대가를 약속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전 행장은 박 전 특검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때 우리은행장이었다. 당시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우리은행은 2015년 3월 최종 불참 결정을 내리는 대신 PF대출에 참여하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이 같은 결정에 박 전 특검 측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와 곽 전 의원, 김 전 회장, 이 전 행장은 모두 성균관대 동문으로 서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50억 클럽#성남의뜰 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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