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적 건축가 안도 “살아 있는 동안은 모두 청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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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한 원주 뮤지엄 ‘산’서 개인전
“한일 문화적 교류 이어 나갔으면”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82·사진)가 1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개막하는 개인전 ‘안도 다다오―청춘’ 개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안도는 31일 뮤지엄 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팬들에게 “10대, 20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은 모두 청춘”이라며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삶을 살기를 당부했다.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 뒤 1969년 건축연구소를 설립했다. 초기엔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비좁은 부지나 빠듯한 예산의 프로젝트를 도맡았지만, 역경을 극복하며 세계적 건축가로 거듭났다.

이번 전시에선 1969년부터 2020년까지 그의 대표작 250점이 소개된다. 미술관 외부에는 안도가 만든 푸른 사과 형태의 조각 ‘청춘’이 있다.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미국 시인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풋사과처럼 푸르고 무르익지 않은 도전정신을 담았다.

5월 개관 10주년을 맞는 뮤지엄 산 역시 안도가 건축 설계를 담당한 공간이다. 그는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1928∼2019)으로부터 설계 의뢰를 받았을 때 일화를 소개했다.

“그분이 세계에 없는 것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람들이 오겠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고문께서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것은 본인들의 역할이라 했죠. 지금은 이곳에 연간 20만 명이 찾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의 정치와 경제는 잘 모르지만 문화적으로는 교류를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도는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와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기도 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1만4000∼2만2000원.


원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적 건축가#안도#원주 뮤지엄#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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