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대인플레 석달 만에 꺾여…“금리는 계속 오를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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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내려 다시 3%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 포인트 낮은 3.9%로 조사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2023.3.29/뉴스1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기·가스 및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오름세는 여전하지만 유가 하락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내려갈 거란 기대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3.8%), 올해 1월(3.9%), 2월 (4.0%) 연달아 오르다가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진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1.8포인트 올라 지난해 6월(96.7) 이후 가장 높은 92.0으로 집계됐다. CCSI는 100보다 낮을수록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81.1%, 농축수산물 31.5%, 공업제품 23.6% 순이었다. 한달 전과 비교해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응답 비중은 5.9%포인트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과 석유류제품은 각각 6.6%포인트, 5.8%포인트 감소했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한 80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주택가격 하락폭 축소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라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금리수준 전망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으로 변동폭이 컸지만, 글로벌 고물가가 지속되는 만큼 아직은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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