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달항아리, 美 크리스티 경매서 60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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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2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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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크리스티 홈페이지
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크리스티 홈페이지
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56만 달러(약 60억 원)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 나온 조선백자 중 최고가다.

이날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달항아리는 당초 추정가였던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에 판매됐다.

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수려한 모양과 우윳빛이 나는 아름다운 유백색이 특징으로, 보수된 적 없는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며 “이런 상태의 조선 도자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 달항아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크리스티는 한국, 홍콩에서 달항아리 사전 공개 투어를 진행하고 뉴욕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투어를 열기도 했다.

작품의 높이는 45.1㎝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크며 매끈한 곡선과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45㎝ 이상 크기 백자의 경우 제작할 때 높은 온도와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해 조선시대에 적게 생산됐다. 달항아리는 중국, 일본 등 세계 도자기 역사 어디에도 없는 한국 고유의 도자 형태로, 당시 이런 크기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조선시대 도자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이 작품보다 작은 30.2㎝ 높이의 18세기 달항아리는 이날 10만800달러(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에는 달항아리 외 다양한 한국 컬렉션이 공개됐다.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달러(약 5억8000만 원)에 낙찰됐으며 겸재 정선의 ‘산수도’는 3만7800달러(약 4900만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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