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다녀온 소형준, 몸이 무겁나…시범경기 첫 등판서 5실점 ‘부진’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1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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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소형준. 뉴스1 DB
KT 위즈 소형준. 뉴스1 DB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한 소형준(22·KT 위즈)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형준은 21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동안 66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달 열린 WBC에 참가했던 소형준은 KT 복귀 후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했다. 통산 9승1패 평균자책점 1.64로 ‘극강’의 포스를 발휘했던 두산전이기에 기대를 모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소형준이 두산에 강한 점을 인식하고 이를 눈여겨보겠다고 할 정도였다.

소형준은 1회 정수빈, 호세 로하스, 강승호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장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정교하게 들어가며 범타를 유도했다.

2회에도 선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2루수 직선타, 김인태를 1루 땅볼, 허경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 김재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소형준은 박유연을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루, 정수빈을 9구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까지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로하스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고, 강승호에게도 같은 코스 2루타를 내줘 역전을 내줬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상대방이 공략포인트를 잡았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도 많아지면서 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4회는 더 크게 흔들렸다.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로 2루 진루를 내준 소형준은 김인태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허경민, 김재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3회엔 몰리는 공이 많아졌다면 4회엔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을 어려워했다.

결국 KT 벤치는 소형준의 강판을 결정했고, 소형준은 책임주자 3명을 루상에 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박세진이 박유연에게 밀어내기 볼넷, 정수빈,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소형준의 책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로 인해 소형준의 실점은 5점까지 불어났다.

소형준은 WBC에서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그는 가장 중요했던 호주전에서 2점차의 리드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⅓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이후 일본, 체코전에 연달아 결장했던 그는 최종전인 중국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리그에서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이며 ‘대형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였지만, WBC에서의 부진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았을 만 하다. 여기에 돌아온 KBO리그에서도 첫 경기부터 통타를 당하며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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