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사검찰 “어떤 웅변과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0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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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청의 앨빈 브래그(49) 검사(DA)는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날이 갈수록 맹렬해지는 적대적 연설과 언어에 대해서 자신의 수사팀에게 “우리 검찰은 어떤 레토릭과 협박에도 꿈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트럼프 전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한 최종 결정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19일 밤 내부 연락망 메모를 통해서 그렇게 밝혔다.

브래그 검사가 메모를 보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3개 부분의 전문장 대문자로 보낸 글에서 자신이 며칠 내로 체포될지도 모른다며 뉴욕검찰을 욕하고 지지자들에게 “우리 조국을 탈환하자!”는 항의의 선동을 한지 몇 시간 뒤였다.

브래그 검사는 그 동안 트럼프 수사팀을 지휘하면서 트럼프가 2016년 대선기간 동안 입막음돈으로 뇌물을 준 사실에 대해 증언할 증인들을 대배심 앞에 세웠다. 그가 메모를 보낸 뉴욕 검찰의 검사들은 트럼프가 기소될 경우 재판을 받을 맨해튼 법원의 경비와 경호 문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브래그 메모에는 “우리는 우리 검찰조직이나 뉴욕의 법 집행을 협박하고 활동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현재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과 언급을 최대한 피하도록” 권했다.

브래그 검사가 이처럼 수사에 대한 방해와 협박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동안 온라인 상에서는 뉴욕공화당청년클럽이 조직한 20일의 집회와 시위에서 브래그를 비판하고 공격하기로 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뉴욕 경찰과 사법부는 트럼프가 체포될 경우 일어날 항의시위와 폭력사태를 경고하는 온라인 상의 대화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4명의 검찰 소식통이 AP통신에게 말했다.

수사진들이 추적중인 협박 메시지들은 그 정확도나 신빙성이 천차 만별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주로 온라인 게시글이나 채팅을 통해 나타난 메시지들은 트럼프의 체포와 기소를 막기 위해 지방 검찰청에 총기를 가지고 쳐들어가는 안까지 제안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트럼프가 기소될 경우 일어날 불상사를 막기 위해 맨해튼 일대에 대해 여러 겹의 보안망을 구축하고 맨해튼 형사법원으로 통하는 몇 군데 도로는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트럭으로 법원 일대 거리를 막는 방법도 검토중인데 이는 뉴욕시내에서 대규모 행사나 행진이 있을 때 실시하는 보안 대책들이다. 자세한 정보는 사안의 성격 상 미리 공개할 수 없다고 검찰은 언론에 말했다.

브래그 검사는 민주당원으로 2022년 1월에 트럼프 수사를 인계받은 직후 부터 비난에 직면했다. 트럼프로부터가 아니라 업무를 인계한 검사들로부터 트럼프의 사업관련 사기사건 수사계획을 빨리 진전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기업과 트럼프 그룹의 비리와 탈세 협의등을 제쳐놓고 지난 6년간 미제사건이었던 주변에 대한 입막음 돈 뇌물 혐의를 먼저 수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는 1600명의 검찰 직원에게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점점 격렬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협박을 하는 데 대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19일의 메모에서 앞으로 검찰은 뉴욕 시 경찰국과 함께 긴밀히 협조해서 모든 수사 검찰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검찰에 대한 어떤 위협과 특정한 협박시도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메모와 앞서 트럼프가 게시한 글은 같은 뉴욕 출신의 브래그와 트럼프의 생각과 태도가 모든 면에서 얼마나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검찰은 밝혔다.

브래그검사는 수사는 수사 자체로 말한다면서 검찰의 뇌물 수사나 트럼프의 공격적 발언의 세부에 대한 언급을 거절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맨해튼 최초의 흑인 지방검사장인 브래그에 대해 “ 역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격을 퍼부으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브래그가 법무부의 명령을 받고 민주당 거액 기부자이며 브래그의 선출 선거운동에도 기부한 조지 소로스의 돈에 좌우되는 자라고 비난했다.

하버드 대학 법대 출신으로 연방검찰청 검사와 뉴욕주 수석 법무장관을 지낸 뒤 민권변호사로 일했던 브래그검사는 최근 에도 뉴욕시의 정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트럼프 수사에만 전념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뉴욕주지사에 출마한 리 젤딘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당선되면 브래그부터 쫓아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을 정도로 브래그 검사는 주 법무장관시절부터 트럼프 수사로 공화당원들의 미움의 표적이 되어왔다.

[뉴욕=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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