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 마스터스 되찾은 ‘서울의 봄’… 4년만에 도심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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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오프라인 마스터스 3년간 안열려… 30대-여성 참가자 큰 폭으로 증가
해외 남자 엘리트 30명 서울 달궈… 국내 남녀선수 71명도 기록 도전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이 4년 만에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함께 달리는 축제의 장으로 돌아왔다.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19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타트 총성을 울린다. 서울마라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마스터스 부문은 오프라인 대회를 열지 않았다. 대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각자 원하는 코스를 달린 뒤 온라인에 완주 기록을 등록하는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 마스터스 참가자는 총 3만1500명이다. 30대와 여성 러너들의 증가가 눈에 띈다. 마스터스 부문에서 42.195km를 달리는 풀코스의 경우 30대 참가자 비율은 22.1%로 2015년의 12.8%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참가자 비율도 10.7%에서 15.9%로 증가했다. 마스터스 부문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됐던 2019년 6.5%였던 30대 여성 참가자 비율은 올해 11.1%로 늘었다. 남녀 연령대별로 이번 대회 참가자 수를 보면 30대 남성이 733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40대 남성(5705명), 30대 여성(3488명) 순이다.

30대 여성 마스터스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는 10km 부문이다. 2019년 대회 당시 10km 부문 전체 참가자 1만3810명 중 10.4%(1440명)였던 30대 여성 비율이 올해는 15.3%(1만5000명 중 2289명)로 늘었다. 참가자 수를 놓고 보면 1.5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42.195km를 4명이 약 10km씩 나눠 달리는 ‘4인 릴레이’ 코스에도 624명의 30대 여성이 참가를 신청해 30대 남성(81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번 대회 해외 남자 엘리트 선수 부문에는 케냐, 에티오피아, 모로코, 중국, 대만 등 7개국의 30명이 출전한다. 케냐의 조너선 키플레팅 코리르(37)가 이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다. 코리르는 2년 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4분3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코리르는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 2017년 케냐 나이로비 마라톤에서 2시간17분40초를 기록한 이후 기량을 꾸준히 끌어올려왔다. 이듬해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6분51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록을 10분 이상 앞당겼다. 그리고 3년 뒤인 2021년에 2시간 4분대 진입에 성공했다. 서울마라톤 대회 최고 기록은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1·에티오피아)가 지난해 세운 2시간 4분 43초다.

2021년 프랑스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4분48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한 바르셀리우스 키피에고(30·케냐)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5분18초인 시페라 탐루 아레도(25·에티오피아)는 지난해 열린 대구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31초로 우승했다.

국내 남자 엘리트 선수 부문엔 60명이 참가한다. 케냐 출신의 귀화 선수인 오주한(35·청양군청)이 출전한다. 오주한이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2016년 서울마라톤에서 세운 기록 2시간5분13초는 지난해 바이가 경신하기 전까지 대회기록이었다. 심종섭(32·한국전력·2시간11분24초), 박민호(24·코오롱·2시간11분43초)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11명이 나서는 국내 여자 엘리트 선수 부문에서는 정다은(26)과 이숙정(32·이상 K-WATER)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정다은과 이숙정 모두 2시간30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마라톤#동아마라톤#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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