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주인님”…성 상품화 우려 속 일본식 ‘메이드 카페’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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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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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 인스타그램 갈무리
메이드 카페 인스타그램 갈무리
하녀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식음료를 제공하는 일본식 ‘메이드 카페’가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해당 카페는 오픈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나, 성 상품화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성산동에 개업한 이 카페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오픈 첫날 3월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해당 카페에서는 메이드 복장을 한 직원들이 각자 콘셉트에 맞춰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음식과 음료를 서빙한다.

지난 11일 기준 이 메이드 카페에서 모집된 메이드 수는 총 2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드 소개란에는 “주인님만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주인님과 꿈 속에서 만날 날, 기대해도 되겠죠?” 등의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메이드 카페 인스타그램 갈무리
메이드 카페 인스타그램 갈무리


카페 측은 “하루 근무 인원은 약 3~4명으로 체력과 일상에 지장 가지 않는 선에서 주 1~3회 자율근무를 지향하고 있다”며 “메이드 지명이 가능한 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때 뿐이다. 메이드의 SNS 계정이나 연락처를 물어보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고 했다.

메이드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동과 언행을 할 즉시 퇴장 조치하며,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인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많아 아이들과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여장, 선정적인 복장 등은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카페는 불법 영업이거나 퇴폐업소가 아니며, 학생도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식 ‘메이드’ 문화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메이드 카페 자체가 지나친 성 상품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매매 허들을 낮추는 느낌이다”, “여성 아르바이트생만 뽑아서 하녀 옷 입히고 ‘주인님’이라 부르고 수발드는 게 양지로 올라왔다니 더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본 문화를 딴 테마 카페일 뿐”, “운영 지침을 지키면 문제 될 게 없다”, “복장에 노출도 없고 접촉도 안 되는데 무슨 성 상품화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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