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끝, 한국 탈락 확정…호주, 체코 잡고 사상 첫 2R 진출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체코와 호주의 경기, 호주 대표팀 선수들이 7회초 2사 1,2루에서 로건 웨이드의 역전 2타점 2루타에서 득점에 성공한 화이트필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3.13/뉴스1

호주 야구 대표팀이 체코를 누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했다. 호주의 승리로 한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이로써 3승1패로 1라운드를 마친 호주는 일본(4승)에 이어 2위로 8강에 오르게 됐다. 2006년 1회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해 온 호주는 사상 첫 2라운드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호주는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A조 1위 쿠바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던 한국은 호주의 승리로 한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호주, 일본에 패한 뒤 체코를 잡아 1승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중국전을 이겨도 2승2패가 돼 조 3위에 그친다.

이로써 한국은 2013, 2017년에 이어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사상 첫 WBC 본선 무대에 오른 체코 대표팀은 이날 3실점 이하로 승리하면 8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끝내 패하며 1승3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8강 진출의 기적을 쓰진 못했으나 중국을 상대로 첫승을 올리고 패한 경기에서도 접전을 펼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B조 2위 자리를 놓고 맞붙은 양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마르틴 슈나이더(체코), 잭 올로클린(호주)을 선발로 내세워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선취점은 호주의 몫이었다. 호주는 1회초 1사 후 알렉스 홀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전날 일본전 마지막 타석 솔로홈런에 이은 연타석 홈런.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체코와 호주의 경기, 호주 대표팀 팀 케넬리가 8회초 무사 1,3루에서 알렉스 홀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2023.3.13/뉴스1

그러나 체코는 슈나이더가 잘 버티며 접전을 이어갔다. 3회말에는 2사 1,3루 찬스에서 체코 유일의 ‘빅리그 출신’ 에릭 소가드가 적시타를 뽑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된 가운데, 7회초 균형이 깨졌다.

선두타자 로비 글렌디닝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애런 화이트필드가 볼넷을 골랐다. 릭슨 윈그로브가 삼진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지만, 로건 웨이드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8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홀의 2타점 2루타, 글렌디닝의 추가 적시타로 3점을 추가, 6-1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호주는 8회말 2사 2,3루에서 마레크 흘루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6-3까지 쫓겼지만 계속된 위기에선 마르틴 체르벤카를 2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선 팀 케넬리의 적시타와 홀의 내야 땅볼 등으로 2점을 추가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호주는 9회말 등판한 존 케네디가 1사 만루에 몰리며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아쿠프 쿠비차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호주 3번째 투수 다니엘 맥그라스는 2⅔이닝 2실점을 기록, 팀의 8강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