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논란의 로또 2등, 근데 금액이…” 당첨자의 씁쓸한 후기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7일 09시 43분


코멘트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제1057회 로또 2등 당첨자가 한곳에서만 103명이 나와 조작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한 당첨자가 남긴 후기 글이 화제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로또 당첨 인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평소 로또는 바로 확인 안 한다. 근데 이번에 로또 2등에 대해 여기저기 논란이 되길래 곧바로 번호를 확인했더니, 내가 그 논란의 2등 당첨자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그는 이번 회차에서 2등과 4등에 각각 3게임씩 당첨됐다. 보통 2등 3게임이면 당첨금이 1억 원이 넘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2등 당첨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나와 게임당 당첨금은 689만5880원에 그쳤다.

A 씨는 “근데 당첨금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냥 3등 3개 당첨됐다고 생각하련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비록 1등엔 당첨되지 않았지만 다음 1등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며 누리꾼에게 기운을 나눠줬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발표된 제105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8, 13, 19, 27, 40, 45’가 1등 당첨 번호로 뽑혔다.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적중한 1등은 17명으로, 이들은 16억1607만 원씩 받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12’로,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일치시킨 2등 당첨자는 664명이 나왔다. 이는 매우 드문 사례다. 로또 2등 당첨 확률은 약 136만분의 1로, 통상 로또 2등 당첨금은 수천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103건이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는 “전체 2등 당첨 664게임 중 609게임이 수동으로 선택된 번호 조합”이라며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다. 로또복권 조작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어 “2등 103게임이 판매된 서울 동대문구 판매점의 경우, 자동 1게임, 수동 102게임이 판매됐다. 수동 102게임 중 100게임은 같은 날짜와 시간대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동일인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