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식이법 따라했는데…○○ 위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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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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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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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는 저탄고지(LCHF·Low Carb High Fat) 혹은 케톤(keton)식이라 불리는 식사법이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심장폐혁신센터 율리아 이아탄 박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해 LCHF 식단을 따르는 305명과 표준 식단을 따르는 1200여 명의 건강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LCHF 식단은 하루 섭취 열량의 45%를 지방에서 섭취하고 25%는 탄수화물에서 섭취하는 식단으로 정했다. 케톤식은 열량의 70~90%가 지방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표준 식단은 탄수화물과 지방이 각각 50%, 40% 내외다.

분석 결과, LCHF 식단 그룹은 LDL 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질 B(apolipoprotein B) 수치가 표준식단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포지단백질 B는 LDL 콜레스테롤 단백질을 감싸는 단백질로 LDL 콜레스테롤 증가 자체보다 더 정확한 심장질환 예측 인자로 알려졌다. 또 LCHF 식단을 따르는 그룹은 섭취하는 지방 중 해로운 포화지방의 비율이 더 높고 동물성 지방 비중도 33%로 대조군(1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평균 11.8년 추적 조사한 끝에 LCHF 식단 그룹은 심장마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문제 위험이 대조군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고혈압과 당뇨, 비만 등 다른 위험요인의 영향을 배제한 결과다.

이아탄 박사는 “심혈관질환 예방 클리닉을 찾는 LCHF 식단 사용자 가운데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LCHF 식단을 따르면 평균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LCHF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고 실제 반응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개최된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공동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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